강철구는 진보운동진영을 모두 고소하라!
- KBS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명예훼손금지가처분 신청에 부쳐
우리 당은 4월 20일경 '정부의 사법기관' 서울지방법원에서 온 두툼한 우편물을 전달받았다.
그것은 성폭력사건의 가해자로 실명공개된 KBS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이 우리 당과 진보네트워크센터를 함께 상대로 낸 명예훼손금지가처분 소장이었고, 그 사실은 우리 당을 잠시 놀라게 하였다. 차라리 그것이 사법기관의 '탄압통지서'였다면, 한창 평화를 가장한 채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에게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는 김대중정부에 대항한 싸움을 연일 전개하던 터이기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이었다.
KBS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사건이 작년 10월 노조 선거 시기 제기되었다가 무마되고 다시 피해자의 제기로 100인위원회가 실명공개한 이후 3월 9일 이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진보단체들에 의해 결성되어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KBS노조와 강철구씨가 보여준 행동은 실망스러울 따름이었다. 강철구씨는 피해자들과 100인위원회, 한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보, 동아닷컴, 미디어오늘을 상대로 5억 원 가량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고, KBS노조는 공식답변서 등에서 강철구씨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 일관하며 공대위의 면담 요구에도 정체불명의 단체 운운하며 해결의 노력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
우리 당은 강철구씨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후안무치(厚顔無恥)함에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비상식적 언동에서 한술 더 떠, 강철구씨는 이제 20여개의 진보운동단체로 구성된 공대위에서 우리 당과 진보네트워크센터를 지목하여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공대위에 소속된 단체 모두를 재판에 회부함이 마땅함에도, 두 곳만을 상대로 소송을 청구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명예훼손금지가처분 신청과 그에 대한 사법기관의 결정이 피해자 등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이라는 본 소송에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논리적 판단은 그가 아랑곳할 바가 아닐 것이다. 참으로 노련하고 영악한 듯하다.
그러나 강철구씨와 그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후안무치(厚顔無恥)함을 방관하는 KBS노조는 똑똑히 알아 두어야 한다!
우선 정부의 사법기관에 기대어 자신의 결백을 검증받으려 함은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을 쇠창살로 옭아매온 악법에 대항해 투쟁해온 그간의 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스스로의 반(反)진보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편 이제 운동사회에서 성폭력문제는 더 이상 베일에 쌓인 '이름없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확산되는 시점에 와 있다. KBS노조가 작년 선거 직후 조사하여 작성한 진상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이 묻혀지는 게 아니다. 언론노조에서 조사한 진상보고서 등을 통해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사건의 전모는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법기관에 의해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해서 그 성폭력 혐의가 벗겨지는 것이 아님을 또한 알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후안무치한 작태를 계속 한다면 앞으로 강철구씨는 진보진영 전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만 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KBS노조는 더 늦기 전에 이번 성폭력 사건의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취해야 한다.
그보다 먼저 KBS노조 입장글 등에서 제출된 입장이 KBS노조의 조합원들 의견을 과연 잘 대변하는 것인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성폭력 사건과 강철구씨를 방관하는 행위는 감싸고 도는 것에 다름 아니며 더 이상 어떤 명분도 갖을 수 없다. KBS노조는 하루 빨리 강철구 부위원장을 사퇴시키고 그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후안무치(厚顔無恥)함을 거두도록 하여 이번 사건의 바른 해결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1년 5월 4일
청년진보당 대변인 신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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